가을의 신음
가을의 신음 가을은 서글픈 계절, 불현듯 비에젖어 찾아와서는, 구르는 나뭇잎처럼 제 갈 데를 잃고 이리저리 사방을 기웃거린다, 낯선 기색 가득히. 동네 품위있는 노부인, 그녀의 차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세상에, 원 추잡한 것이 거짓을 입에 달고 살아도 어찌 여태 권력을 붙들고 있을까? 그녀의 예언과 기도를 들어보자, 한잔의 차를 홀짝거리며. 가을은 갑작스레 무성한 여름의 덤불속에서 뛰쳐나와 거리의 성난 함성처럼 절망스레 절규한다. 내가 지녀온 모든 것, 내가 사랑한 모든 것, 우뚝선 거리의 나무처럼 백년이라도 네게 의미가 되고 싶다, 부러진 가지를 딛고서라도. 가을이 쫓기듯 달려갈 즈음, 참, 세상에 온갖 것에도 그들만의 존귀가 있다 한다지만, 갸녀린 덩굴이 위세를 떨쳐 그만 온통 수풀을 덮는다..
2026.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