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그 학교를 같이 졸업한 친구들을 그리며
그 숲에 가면
그 숲에 가면 향기가 있다.
나뭇가지 틈새 빛살 쏟아지면
책 속에 묻어둔
빛 바랜 추억,
그 추억이
엎드린 뿌리 잎마다
그대만의 꿈이 된다.
그 숲에 가면 소리가 있다.
잎새 깨우는 소나기 지나가면
골짝 돌아 여울지며
부딪치는 욕망,
그 욕망이
여태 못다한 말들로
그대만의 노래가 된다.
그 숲에 가면 그림이 있다.
굽은길 모퉁이 바람 불어오면
가랑잎에 남겨진
색깔 짙은 흔적,
그 흔적이
발가벗은 가슴 저며
그대만의 시가 된다.
그 숲에 가면 감촉이 있다.
시린 하늘가 눈 덮여오면
발자국 없이 다가오는
손 닿을듯한 죽음,
그 죽음이
두려움 없는 몸짓으로
그대만의 기도가 된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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