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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

겨울기도 (습작03)

by 눈솔-강판순 2024. 6. 30.

서툰 습작곡을 올립니다. 겨울 저녁 서리풀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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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옮김 (b flat)

 

[겨울 기도] 

겨울 눈에 젖은 가랑잎은 
여인의 젖가슴처럼 포근하다. 
낯선 새 한 마리
헐벗은 나무위로 날아올라
탐욕서린 주둥이로 
어스름 노을을 희롱한다.

그림자 잃은 어둠이 
갑작스레 달려들면
누가 향불 피워놓고
긴 밤을 홀로 지새며
게으른 일상을 거슬러
어지론 잔영을 태울겐가.

누가 그 누린 소리를 듣는가
누가 그 거친 내음을 맡는가
다만 돌이켜 서있는 그대로
또 다른 잉태를 맞이할진저.
등성 위 겨울 나무들은 
남몰래 하늘가에 숨어든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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