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틀면 나오는 내란더불어당 패널들의 역겨운 궤변이 늘 채녈을 돌리게 한다. 논객 서민이 이들의 직업을 꼬집었다. 뻔지르한 말솜씨를 어렵게 머리굴려 이런데다 쓰덴다고 불쌍한 극한직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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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프로 민주당 패널은 '극한 직업'이다
[아무튼, 주말]
[서민의 정치 구충제]
이재명 방어하느라, 궤변론자 된 野 패널들
조선일보/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2025.03.08.
“저는 아쉬운 게, 당에서 많은 분이 ‘본인의 느낌을 어떻게 법으로 재단하냐’고 변명해 줬는데, 그분들이 겸연쩍게 돼버린 거예요.”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항소심 결심 공판 다음 날, 시사 프로에 민주당 패널로 나온 김유정의 푸념이다. 1심에서 이재명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한 데는 2021년 10월의 경기도 국정감사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이재명은 백현동 용도 변경이 국토부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말했고, 1심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이 주장을 되풀이했다. 3개월여 전 1심 최후 진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토부나 중앙 부처 온갖 부서가 성남시를 압박한 것은 실제 사실입니다. 제가 한 얘기는 명확히 그거 아닙니까? ‘의무 조항 이런 게 있었다. 압박, 협박이 있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저는 기억에 있는 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온갖 고생해서 찾은 자료에 의하면, 제 기억이 대체적으로 맞습니다”라고 했지만, 그는 그 자료를 공개하지 못했고, 협박한 공무원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못했다.
그러니 민주당 패널들이 할 수 있는 변명은 ‘감정의 영역을 가지고 처벌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게 고작이었고, 한 의원은 “협박을 분명히 받았다! 뇌를 압수 수색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1심 중형의 충격 때문인지 이재명이 2심 최후 진술에서 전혀 다른 말을 했다는 점. “(국감장에서) 엉뚱한 공문을 읽었던 착각이 있었다.” 공문을 잘못 읽었다니, 김유정이 이재명 편에 섰던 이들이 얼마나 겸연쩍겠냐고 할 만하다.
민주당 패널은 ‘극한 직업’이다. 이재명이 중요시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어떻게 그 상황을 모면하느냐이고, 그러다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가장 유명한 사례는 대장동에 대해 했던 그의 주장. 처음에는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환수 사업’이라 하다가 상황이 불리해지자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말을 바꾸지 않았나? 유동규가 대장동 관련으로 구속된 뒤에 한 말도 황당 그 자체였다. 기자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이재명은 이렇게 말한다.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야당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라고도 했다. 급기야 이재명은 유동규가 측근임을 부인하기까지 한다. “시장 선거를 도와준 건 맞다. 그런데 (측근이라면) 비서실에서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든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가까운 측근 그룹은 아니다. 거기에 못 낀다.” 자기 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음 말도 덧붙이는데, 이는 훗날 이재명의 발목을 잡는다. “정진상이나 김용쯤 돼야 측근이라고 할 만하다.” 당시 민주당 패널들은 열심히 이 말을 옹호했는데, 예컨대 전재수 의원은 “경기도 내 산하기관이 엄청나게 많다”고 했고, 현근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측근이다 아니다는 의미 없는 논쟁이다. 왜냐면 객관적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들 하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는가?
자, 그러면 이재명 스스로 측근임을 인정한 김용을 보자. 그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10월, 대장동 관련자들에게 8억원 규모의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고,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발부돼 구속된다. 이제 ‘측근이 아니다’라는 말은 써먹기 어려워진 상황. 게다가 돈을 받은 명목이 대선 자금이었으니, 최소한 사과는 해야 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진짜 측근의 구속에 침묵했다. 김용이 대선 때 준 돈은 100만원이 전부인데, 그나마 한 달 뒤 회수해 갔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게 고작이었다. 그 뒤 김용이 1심에 이어 지난 2월에 열린 2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지만, 이재명은 “재판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만 했을 뿐 사과하지 않았다. 그냥 두고 보기 민망해서 그랬을까. 김용 본인이 나섰다. 그는 재판 도중 검찰이 측근 논란에 관해 물었을 때 “저는 참모라고 생각한다”며 측근임을 부인했다. “(측근 얘기는) 허위 사실이 보수 언론 등에서 확대되다 보니 이재명 대표께서 저렇게 표현한 것 같다”고도 했다.
이번엔 정진상 차례, 그는 대장동 일당에게서 2억여 원을 받고, 대장동 관련 특혜를 제공한 지분을 나눠 갖기로 한 혐의 등등으로 2022년 12월 9일 구속된다. 정진상은 이재명의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측근 중 측근. 그런데도 이재명은 사과하지 않았다. 기자들 앞에서 “(정치 검찰이) 어디 한번 또 탈탈 털어보십시오”라고 한 게 그가 한 말의 전부였다. 그냥 두고 보기 민망해서 그랬을까.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가 나섰다. 그는 MBC라디오에 나가서 “김용·정진상은 정치적 공동체라기보다 이재명 당대표가 시장 또는 도지사 때 심부름하던 참모들이었죠”라고 한 것이다. 측근이 아니라 심부름꾼이라니, 이 말을 해명하느라 민주당 패널들은 또다시 시사 프로에 나가 자신도 무슨 말인지 모를 궤변을 늘어놓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보름쯤 전 이재명이 “민주당은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입니다”라는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아무리 민주당 패널들이 이재명 사수란 사명을 띠고 시사 프로에 나간다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그간 보수를 절대악 취급했던 이들이 이 말을 어떻게 변명하란 말인가? 그래도 해내야 하는 게 민주당 패널이란 자리. 김진욱 전 대변인은 말한다.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고 이것이 진보냐, 보수냐, 이런 규정은 아녜요. 민주당은 대중과 함께 가는 정당이고, 대중이 자신을 중도 보수라고 하면 저희가 거기 가서 호소할 수 있는 겁니다. 실사구시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어질어질한데, 민주연구원장 이한주라면 답을 줄 수 있을 듯해서 그가 라디오에서 한 말을 찾아봤다. “민주당은 헌정주의자라고 보는 게 맞아요. 새로운 혁명적 가치 이런 게 전혀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자라고 하는 게 맞는데요.”
어찌 보면 무서울 정도다. 민주당의 정강 정책 어디에도 보수란 단어가 없던데, 이재명 한마디에 당의 정체성을 내다버리니 말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이렇게 열심히 이재명을 옹호해야 공천은 물론 나중에 한자리씩 받을 수 있다는 것. 갑자기 초등학교 때 배운 옛말이 떠오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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