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대왕의 곡절이 서려 있는 곳... 운길산 수종사에서
[운길산에서]
두물머리 부딪는 소리
산사의 밤을 지새우면
그소리 새삼 들리려나,
떠나버린 님의 목소리
가삐 오늘을 지켜내면
그목소리 되 들리려나.
식은 찻잔을 파고들며
넘쳐 흐르는 여울여울
진정 그때도 몰랐어라,
눈먼 굽이를 돌아들며
가파른 발길 마다마다
저린 회환을 딛었어라.
지치고 빛바랜 구름이
쉼없이 하염없이 몰려
이윽고 운길에 걸리자,
저기 솟구치던 강물이
숨죽인 잎새들 사이로
길디긴 찰나를 그린다.
**2010년
세조대왕이 긴 東巡을 끝내고 돌아오다 운길산 아래, 배를 대고 묵을 때 어두운 산상의 종소리를 들었다. 그가 물떨어지는 소리를 들은건 아마도 죄업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뒤 “수종사”라는 절이 중창되었다고 전해진다. 수종사 아래에 두물머리가 내다 보인다. 절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소의선사가 차를 즐긴 것을 기념하여 누구에게나 차를 대접하고 있다.
절뒤의 가파른 골짝을 오르면 구름이 쉬어 간다는 운길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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