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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더불어

우리가 아무리

by 눈솔-강판순 2022. 10. 15.

우리가 아무리
스마트폰을 쥐고
문명화 되었단들,
발가벗은 원시의
탐욕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잘 차려입고
고고한척 해댄들,
교만의  배설물을
몸에서 들어낼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힘과 부를 지니고
패거리를 형성한들,
슬며시 찾아드는
쇠락의 공포를 못막는다.

우리가 아무리
역사를 배우고
자유를 익혔던들,
무지가 몸에 베여
종의 굴종을 못벗는다.

나약한 우리가
무엇이 잘났다고
내세워 자랑하는가?
무엇이 부족해서 
여태껏 갈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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