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推敲): 고쳐쓰기, 소설을 다 쓴뒤 문장/문단/전반적/요소들을 두루 수정하는 일
문을 밀다推→ 문을 두드리다敲
당나라시인 가도의 시를 새로 번역하다
李凝의 幽居에 제함
인적 드물어 이웃도 없으매,
풀자란 길은 거친뜰로 드네.
새는 못가의 나무에 깃들매,
중은 달아래 문을 두드리네.
아래 번역의 문제점
1) 운이 전혀 맞지 않다
2) 시를 쓴 가도 자신을 '스님'이라 높힘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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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향상일로 24.12.11
閑居隣竝少(한거린병소)
이웃이 드물어 한거하고
草徑入荒園(추경입황원)
풀숲 오솔길은 황원에 통하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새는 연못가 나무에서 잠들고
僧鼓月下門(승고월하문)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네.
이 시는 唐(당) 시인 賈島(가도)의 서경시(敍景詩)이다.
시에서 僧鼓月下門(승고월하문)은 원래 僧推月下門(승퇴월하문)이었다.
즉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는 중이 아니라 달빛 아래 문을 밀치고 있는 중이었다.
가도는 처음에 僧推月下門이라 써놓고 아무리 읊어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아 문 밀칠 퇴(推)대신에 문 두드릴 고(鼓)로 바꾸어 보았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아 퇴와 고를 두고 고민을 했다.
가도는 推(퇴)로 할까? 고(敲)로 할까? 망설이던 중
어느 날 노새를 타고 거리를 나가면서 노새 위에서도 '퇴로 할까? 고로 할까?'
고민하다가 고을 부윤의 행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만 부딪치고 말았다.
가도는 불경죄로 府尹앞에 끌려가 자기가
'시를 짓다가 퇴로 할까? 고로 할까? 몰두하다가 주위를 살피지 않아 그만 불경죄를 저지르게 되었노라' 사죄하였다.
부윤이 가도의 사정 이야기를 다 듣더니 파안대소하고 잠시 생각한 후에
‘이보게, 그건 문 밀 칠 퇴(推)보다 문 두드릴 고(敲)가 더 나은 것 같네.’라고 하였다.
이 부윤은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 높은 韓愈 (한유: 退之 퇴지)였다.
이 사건으로 한유와 가도는 그 자리에서부터 文友(문우)가 되었고,
가도는 僧推月下門(승퇴월하문)을 僧鼓月下門(승고월하문)으로 고쳤다.
이후로 글쓰는 사람들이 문장을 고치는 것을 推敲(퇴고)라고 일컫게 되었다.
출처: 당시기사(唐詩紀事고사(故事)
펌) 향상일로 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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