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더불어29

굽은나무 가지사이 굽은나무 가지사이 그대잿빛 머리결에 하얀눈이 내려온다. 지나쳐간 세월마저 하염없이 드리운다. 그만큼의 미안함이 눈송이로 내려온다. 그대거친 손마디에 흔적들이 빠져든다. 굽은나무 가지사이 햇살솟아 비쳐든다. 부푼가슴 포근함이 찬뜰위로 품어든다. 2025. 4. 29.
봄은 왔으되 봄은 왔으되메마른 들에 봄은 왔으되고개숙인 꽃은 색을 잃었다.게으른 벌은 날개를 접고우울한 바람은 향을 잃었다.무심한 숲은 어둠에 잠들뿐천년 천이에 변이가 없으랴.차가운 땅은 분노를 뿜으며얽힌 가지는 뿌리를 엎는다. 2025. 4. 27.
눈솔 시집 13월 그 숲에 가면 풀 내음 옮긴 시 모음 2024. 6. 7.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수풀 속 그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을뿐, 향기나 색깔도 없다. 다만 단단한 줄기가 있다,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솟아 오르는 억센 꿈이. 내 곁의 그녀에게는  잔잔한 미소가 있을뿐, 오만이나 자랑도 없다. 다만 씩씩한 품성이 있다, 어느누구 가리지 않고 선뜻 내미는 따뜻한 손이. 2024. 5. 5.
빌헬름 뮐러 [고운 방앗간 아씨] 詩集 빌헬름 뮐러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로 번역된 시집을 슈베르트 연가곡 우리말 가사를 위해 율에 맞추어 새로 옮겼습니다. 2024. 3. 20.
뷜헬름 뮐러 [겨울나그네] 詩集 시의 번역은 대체로 1) 운은 못 맞추더라도 율을 비슷하게 맞추고 2) 산문과 달리 함축적이어야 하며 3) 무엇보다 주어와 시제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며 4)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도록 검토되어야 하며 5) 가능하면 구절 구절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