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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이야기

풀과 나무, 그리고 늘푸른풀

by 눈솔-강판순 2022. 11. 27.

열대지역에 가면 고추가 한 해에 죽지 않고 몇년이나 버티고 살아있다. 이를 두고 고추는 나무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풀과 나무를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르는 까닭이다.

풀과 나무는 학술적 구분은 아니며 편의상 구분인데 구태여 구분하자면;
1차로) 풀은 땅위에 아무것도 없이 씨 또는 뿌리로 겨울을 보낸다고 하면 96점. 예외) 맥문동, 보리, 두해살이풀들
2차로) 풀은 땅위에 아무것도 없이 씨 또는 뿌리로 한철을 보낸다고 하면 98점. 예외) 늘푸른풀들, 대, 바나나...
3차로) 풀은 그 줄기가 부름켜로 부피성장을 하지는 않는다고 해야 100점. 적용) 대, 바나나는 풀, 열대의 풀들
* 식물의 성장: 체세포분열로 상대성장하는 동물과 달리; 식물은 생장점에서 길이성장, 형성층에서 부피성장한다.

대나무: 위로는 자라도 옆으로는 자라지 않는다. 죽순의 처음 굵기가 대 줄기 굵기로 그대로 올라간다.
바나나나무: 외떡잎식물 생강목 파초과 바나나속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이다. 또는 이 식물에서 나는 열매를 바나나라고 하기도 한다. 참고로 흔히 바나나 나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사실은 나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 풀이다. 
파초: 파초과 파초속 여러해살이풀. 바나나 모양의 열매가 달림.

반면에 나무를 풀로 부른 경우도 많다. 조희풀, 골담초, 만병초, 번리초, 죽절초, 낭아초, 인동초, 된장풀 ...

예전에는 나무와 풀을 구분하는 게 애매해서 작으면 풀이라 했는가 보다.
한편 산국이나 감국은 애매하게 겨울에도 줄기가 남아 목질화 되어 가기도 한다.
참) 국화과의 더위지기(인진쑥)나 백합과의 청미래덩굴, 청가시덩굴외는 국화과나 백합과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당연히 백합과 뿐 아니라 외떡잎식물강인; 사초과, 벼과, 골풀과, 생강과 ... 등등은 거의 나무가 없다. 

흔히 늘푸른 나무는 잘 알아도 우리나라에도 늘푸른(상록성) 풀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늘푸른(잎)풀: 

노루발풀, 처녀치마, 털머위, 

바위취, 일엽초, 풍란, 

석송, 수호초, 송엽국...
사실은 이들도 추은 겨울을 보낸다고 움추려 고생을 많이 하는 탓에 겨울에 볼 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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