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태 이야기

사라지는 곤충들

by 눈솔-강판순 2022. 12. 23.

경주국립공원의 곤충도감

 

2곤충-경주국립공원f.pdf
9.09MB

해마다 곤충들이 사라져가는 것 같다. 나비도 잠자리도 잘 안보이고 여름철 그렇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덜하며, 모기의 극성도 덜해져 간다. 다만 그 틈새에 선녀벌레들이 극성을 부릴 뿐이다. 근래에는 벌들의 개체수가 작아져 걱정을 많이 한다 들었다. 무슨 연유인가?

==============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장) 왜 곤충들이 보이지 않게 됐을까.
일단 기후변화가 곤충의 서식지에 최악의 영향을 준다. 여름의 장마는 몇백 년간 유지된 패턴이기 때문에 곤충들은 그에 적응해서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여름이 열대지방의 우기처럼 변하고 있다. 원래 장마 시기에 번데기에서 어른벌레로 ‘우화’하는 곤충들의 사이클이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곤충은 ‘식물의 시간’을 따라가지 못한다. 식물은 기온 변화에 맞춰 피고 지지만, 곤충은 자기들만의 생체리듬이 있어 바깥의 기온이 따뜻해졌다고 해서 예정보다 일찍 우화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5월 말에서 6월 초에 어른벌레가 된 곤충이 세상에 나와 꽃에서 짝을 만나 일주일간 살며 번식해야 하는데, 그때 피어 있어야 할 꽃들이 일찍 개화해서 이미 져버렸다. 먹이(꽃)가 사라진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곤충 종과 개체 감소에는 인간의 영향이 가장 크다.

------------

곤충의 역활: 식물의 꽃가루받이, 배설물의 분해, 동물의 먹이
곤충 감소 원인: 집약농업으로 서식지 감소, 화학 살충제, 외래 침입종, 이상 기온

- HIPPO: Habitat loss 서식지감소, Invasive species 침입종, Pollution 오염, Population growth 인구증가, Overharvesting 남획

==============

5번의 대멸종도 이겨냈는데...갑자기 사라지는 곤충들[BOOK]
중앙/ 2022.12.23 천권필

인섹타겟돈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블랙피쉬

어렸을 적 시골길을 달릴 때면 자동차에 부딪혀 죽는 곤충들. 언젠가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야외 조명에 달라붙던 벌레도 이전만큼 우글거리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곤충은 줄어가고 있다. 이 책 『인섹타겟돈(Insectageddon)』은 곤충(Insect)과 아마겟돈(Armageddon)을 합친 제목처럼 곤충 멸종 사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국에서 '가디언'의 환경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저자 올리버 밀먼은 전 세계에 무려 1000경 마리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곤충을 다시 주목했다. 지난 4억 년간 있었던 다섯 번의 집단 멸종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생존해 온 곤충이 놀랄만한 속도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 세계 곤충학자들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유례없이 가속화되고 있는 곤충의 멸종 현상을 추적했다.
책에 나온 사례들은 흥미로우면서도 충격적이다. 잉글랜드에서는 21세기 이후 반딧불이 개체 수가 4분의 3이나 줄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쇠똥구리가 사라졌다. 곤충의 실종은 생태계의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보공나방의 개체 수가 급감하자 이를 먹고 사는 꼬마 주머니쥐가 굶어 죽었다.
저자는 서식지 파괴와 살충제, 기후변화 등 인류 문명이 초래한 것들이 곤충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곤충의 멸종이 인류를 포함해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 세계 식량 작물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이 곤충의 수분 작용에 의지하기 때문에 곤충의 멸종은 식량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이 밖에도 인간이 그토록 혐오하는 모기나 바퀴벌레가 인류의 생존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곤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신들이 자초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곤충 멸종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하면서 인류가 빠르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재앙은 언젠가 최악의 순간을 맞을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그 순간에 가까이 다가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딘가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다.” 저자의 말이다.

원제 The Insect Crisis.

'생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소 고정  (0) 2023.01.03
잡초와 멀칭  (0) 2023.01.03
펌) 풀이름을 갖는 나무들  (0) 2022.12.17
참죽나무와 가죽나무  (0) 2022.12.12
식물원과 수목원  (0) 202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