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재미있고 화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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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기는 노무현”… 김정일, 김대중에 찍어줬다
2000년 정상회담 ‘영접 車內 밀담’ 美서 도·감청
CIA서 前 駐월남공사 이대용 씨에게 생전 넘겨줘
스카이데일리/ 허겸 기자 2024-12-29
북한 김정일이 김대중에게 차기 후계자로 노무현을 낙점했다는 극비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확보해 우리 측에 전달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2000년 6.15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은 경호 수칙을 어기고 우리 측 경호원 없이 김정일 전용차에 올라탔고, 이후 45분간 김대중과 김정일은 차 안에서 단둘이 밀담을 나눴다. 문재인과 김정은의 도보다리 대화처럼 24년 전 김대중-김정일의 밀담에 관한 정부의 공식 기록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시 노무현은 5공 청문회 스타로 대중적 인지도는 쌓았지만 민주계 잠룡들 속에서 대권 후보로 두각을 나타내진 못할 때였다. 그러나 2년 뒤 전자개표기를 처음으로 도입한 김대중 정권하의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빠르게 치고 올라간 끝에 그해 12월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9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2000년 6월15일 평양의 순안비행장에서 김정일과 김대중의 차 속 대화의 도·감청에 성공한 미 정보당국이 입수한 핵심 내용을 우리 정보당국에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김대중-김정일 차 안 밀담에 관해선 월간조선을 비롯한 언론들이 수차례에 걸쳐 추정 보도했지만, 미 정보당국의 도·감청 내용을 근거로 노무현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폭로되기는 처음이다.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김대중의 차 안 밀담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대용(2017년 사망) 전 주월남한국대사관 경제담당 공사를 통해 우리 정부 관계자 3명에게 전달했다. 3명은 모두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고위급 인사다. 미국은 베트남전 당시 5년간 포로 생활을 하면서 북한으로 귀순하라는 온갖 회유를 뿌리치고 송환된 이 전 공사를 신뢰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해 그에게 회담 내용을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CIA가 입수해 우리 측에 건네진 차 안 밀담은 김정일이 동승한 김대중에게 “차기 대선은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소?”라고 물으면서 시작된다. 남한의 대선 구도에 관해 묻는데도 일국의 정부 수반인 김대중은 “호남 출신 한화갑이나 정동영이면 어떨까 한다”고 의문의 여지 없이 직답하는 것으로 나온다.
다시 김정일이 “그건 안 돼요. 노무현으로 하시오”라고 특정 후보를 낙점하며 차기 한국 대선 구도의 윤곽을 좁혀 나갔다. 이 대목에서 김대중은 곧바로 수긍하진 않은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파악했다. 김정일이 노무현을 거명하자 김대중은 “그(노무현)는 경상도 출신으로 청문회 스타라고는 하지만 여론이나 인지도 면에서 훨씬 밀립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뉘앙스로 토를 달았다.
곧이어 김정일은 “그(노무현) 아비의 원래 고향은 호남이고 처가 등 출신 성분도 좋소”라며 “여론이나 인지도는 선전·선동을 통해 충분히 월장(越牆)할 수 있소”라고 김대중에게 말했다. 월장의 북한 말은 '담넘이'다. 김정일이 이북 말로 표현했거나 우리 쪽을 염두에 두고 ‘월장’으로 발언했을 수 있으며, 본지가 입수한 대화 원문에선 ‘월장’이란 용어가 사용됐다. ‘월장 할 수 있다’는 발언은 선전·선동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 높일 수 있으니 안심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고는 “선거 문제는 우리와 연구를 많이 합시다”라고 김정일이 말한 대목까지가 미 정보당국이 한국 측에 건넨 도·감청 내역 중 한국 선거에 관한 핵심이다.(2부에서 이어짐) 이들의 차 안 대화는 45분간 이어졌다.
앞선 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과 김대중은 차 안에서 △선친(김일성) 생존 시 김대중만 충성한다 발언 △반공법 없애고 평화헌법 만들어 통일 대비 △김대중이 먼저 통일 대통령하고 김정일이 차기 대통령 잇는다고 대화했다고 미국의 감청 내용으로 소개된 바 있다. 본지가 이번에 입수한 도·감청 내용에는 이들 내용이 포함되진 않았다.
미국의 도·감청 방식에 관해선 이 사안을 아는 정보 소식통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본지는 △차 안 직접 도청 장치 △북측 운전기사의 사후 보고 감청 △정찰위성에 의한 원거리 감청 등 구체적 방식에 관해 문의했으며 소식통들 모두 위성 감청에 대해선 가능성을 일제히 부인했다. 휴민트에 의한 정보 취득 가능성은 우선 제외됐다. 정보 소식통은 “미국이 우리 측에 제공한 도·감청 내용”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아직 이 같은 내용의 미국 기밀 문서는 해제되지 않았다. 기밀 등급에 따라 짧게는 2023년 주고받은 외교 서신도 공개된다. 그러나 보안등급이 높은 기밀 문건은 최소 30년 이상 지나야 비로소 해제돼 공개되거나 해제 대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CIA에서 한국계 요원으로 일했던 마이클 이(Michael P. Yi)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박사는 “등급에 따라서는 영원히 해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지에 밝힌 바 있다.
김대중과 김정일의 밀담은 이후 대선 경선 과정에서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리틀 DJ’를 자처했던 한화갑의 인기는 제주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그러나 광주 경선에서부터 노무현이 한화갑을 밀쳐내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한화갑은 돌연 사퇴했다.
뭔가 낌새를 차린 정동영은 김대중을 찾아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다음 행보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은 혼자 뛰는 마라톤을 보았느냐며 다음 선거도 있으니 완주하라고 독려했다는 후문이 정가에서 들린다.
▲ 2000년 남북정상회담 김정일·김대중 車內 밀담 내용. 그래픽ⓒ스카이데일리
펌) 김대중-김정일 밀담 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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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이대용: 1925년 황해도. 1947년 인민재퍈회부, 탈출. 1948년 육사 7로 임관, 평생 군인의 삶. 6.25전쟁시 11회 전투에서 무패. 베트남전에 군인신분으로 경제공사로 파견. 베트남 패망후 교민 철수를 위해 자신을 희생, 5년 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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