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우수한 한글을 탓할 필요는 없지만, 한글 아닌 우리말에 대해 한탄을 한다.
우리말은 경축일도 없고 이름도 없다. 그래서 한글날에 우리말을 우리글과 혼돈해서 글쎄, 얼르기를 한다.
한덕수 총리조차 “한글, AI시대 이끌어갈 세계인의 언어 될 것”이라 말과 글을 혼돈한다.
도대체 국립국어원이 뭘하는데냐? 이렇게 존재감이 없는 조직이 국가기관에 있는가? 하기사 요즘은 없어야 더좋은 기관도 많으니 할말이 없다.
숨통터지는 말의 오염이 많지만, 한가지 예를 들면, Train(열차)는 있어도 이를 오역한 기차(기관차)는 전동차에 의해 거의 사라져 간다. 우리 세대야 알지만 다음 세대도 기차란 말의 혼돈을 이해할까? 지하철과 전철과 KTX, SRT, 철도란 말의 모호함도 도시철과 광역철로 구분해야 될 때가 왔다. 누가 해야 하나?
더해서, 철로와 버스 정류장의 이름이 열 음절을 넘어서도 첨단의 정보화 시대엔 괜찮은 모양이구나.
'아파트'란 그 자체의 국적잃은 용어에다 그 아파트 이름이 미친 년 치마자락같이 나부껴도 누가 막아설까? 건축법에서 정한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이란 용어가 이해하기 마땅한 용어들인가? 이렇게 마구잡이로 법이 정해도 국립국어원은 전혀 할 말이 없는가 보다.
왜 영어도 아닌 콩글리쉬가 만연한데다, 그것도 우리말과 붙여 줄인 말을 유행시키는 방송사를 규제할 생각은 없는가? 이렇게 국적없는 말로 채워져야 세련된 도시인이 되는가? 이를 누가 막아설까?
어느 기자는 [‘파이팅!’이라고 외칠 자유를 허하라!]고 주장한다. 이게 바른 생각일까? 언어가 세계화되는 추세이지만 (파이팅 같이) 어원이 분명치 않은 왜곡된 말을 빌려쓰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닌가? 외래어를 받아 들일 때도 그 뜻이 분명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잘난척 콩글리쉬를 창조하지 말라. 방송에서 쓰는 Broadcasting Jockey의 약자인 BJ는 수치스런 Blow Job의 약칭인줄 모르고 쓰나? Garden이 한국의 요리집으로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는데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시나?
우리말을 '한말'이라 이름붙이고,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바꾸자. 국립국어원을 개편해서 방송용어나, 법률용어를 심의토록 강제하라. 방송에서는 '돌싱' 등 적어도 외래어+우리말로 붙여쓴 준말은 자체 지양하자.
'한글과 한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 용어의 작지만 흔한 오류 (1) | 2024.03.01 |
---|---|
고개란 말 (1) | 2022.12.26 |
주택 용어, 아파트? (0) | 2022.10.22 |
수도권 도시철도 역명 (0) | 2022.10.18 |
우리말 이름 (0) | 2022.10.09 |